[ISAA Lab.] 데일리시큐(26.09.14) AI 인재 양성, ‘과일나무 이식’을 넘어 ‘생태계의 숲’을 가꾸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교수님 칼럼)
Author 관리자시스템Date 2026-09-15Views 47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생성AI 프론티어 인재’ 사업은 국가적 명운이 걸린 AI 주권 확보를 향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2027년부터 1인당 연간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AI 핵심 인재 20명을 국내로 귀환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AI 두뇌 쟁탈전’을 벌이는 현시점에서,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최고 수준의 실전 인재를 즉각적으로 유치하려는 단기적 유인 전략은 분명 필요한 처방이다.
■ 단기적 성과를 위한 ‘과일나무 이식’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결단 이면에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짚어봐야 할 부처 간 정책의 조화와 현실적인 과제들이 존재한다. 필자는 국가의 사이버 안보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AI 인재 양성 과정을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에 비유하고자 한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수 인재를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로 데려오는 현재의 정책은, 이미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훌륭한 과일나무를 우리의 숲으로 옮겨 심는 것과 같다. 당장은 그 나무에서 잘 익은 과일을 수확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나무가 뿌리내릴 토양과 주변 환경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 과일나무의 생명력은 오래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 토양을 다지는 ‘모두를 위한 AI’, 그리고 엇갈린 시그널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All) 인재 양성’ 방안은 이러한 ‘생태계의 숲 가꾸기’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정책이다. 초·중등학교의 정보 과목 내 AI 교육 시간 확대로 저변을 다지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전망한 인력 수급 격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석·박사 과정을 5.5년 만에 마칠 수 있는 ‘AI 패스트트랙’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이는 곧 공교육이라는 든든한 토대를 AI 생태계의 핵심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의미 있는 변화다.
즉, 과기정통부의 정책이 ‘잘 자란 과일나무(프론티어 인재)’에 집중하는(Top-down) 방식이라면, 교육부의 ‘모두를 위한 AI 인재 양성’ 방안은 ‘다양한 씨앗과 토양(보편적 인재 양성과 저변 확대)’에 투자하는(Bottom-up)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지점은 이 두 전략 간의 유기적인 연계성이다. 국내 교육 및 연구 현장에서 밤낮없이 독자 AI 모델을 연구하며 패스트트랙 과정을 밟아가는 청년 연구자들에게, 파격적인 예산 지원과 국가적 예우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인재’에게만 집중되는 것으로 비친다면 의도치 않은 상실감을 안겨줄 수 있다. 이는 자칫 “일단 해외로 진출해야만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어, 우리가 정성껏 키워낸 토종 고급 인재들이 다시 해외로 향하는 두뇌 유출(Brain Drain)의 단초가 될 수 있다.
■ 정착을 위한 필수 조건, 인프라와 연구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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